BGM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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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쌈 (feat. 개수작)

지글지글. 고기가 익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경쾌한 교향곡 같다. 특히 그게 삼겹살이라면 더더욱. 불판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지는 황금빛 삼겹살과, 그 옆에서 기름을 머금고 반짝이는 버섯과 김치. 완벽한 삼합이었다. 백현은 집게를 든 채로 맞은편에 앉은 서이결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휴일 저녁을 이렇게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건, 사소하지만 가장 확실한 행복이었다."자, 다 익었다. 우리 이결이, 아- 해봐."백현은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서이결의 앞접시에 놓아주었다. 서이결은 기다렸다는 듯 젓가락을 들었다. 하지만 고기를 집는 대신, 그녀는 자신의 앞에 놓인 싱싱한 상추 한 장을 집어 들었다. 그리곤 야무진 손길로 그 위에 밥을 조금 얹고, 파절이를 올리고, 쌈장을 콕 찍은 삼겹살을 올렸다. 거기까..

사랑의 쌈 (feat. 개수작)

2026.07.31

...돼지

평화로운 오후. 이런 단어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게 분명했다. 커튼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든 햇살이 숙소 거실 바닥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공기 중에는 나른함과 함께 익숙한 비누향과 청량한 소다향이 기분 좋게 뒤섞여 맴돌았다. 소파 위, 백현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서이결을 품에 꼭 끌어안고 있었다. 마치 거대한 흑표범이 작고 하얀 아기 수달을 품는 모양새였다. 쪽, 쪽, 쪽.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가벼운 입맞춤이 서이결의 동그란 이마와 통통한 볼, 작고 귀여운 코끝을 오갔다. 백현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고, 처진 눈매는 행복감으로 한껏 휘어져 있었다. "우리 이결이, 오늘따라 더 예쁘네."백현의 나긋한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임처럼 흘러들었다. 그는 서이결의 보드라운 뺨에..

...돼지

2026.07.29

요즘 나한테 좋아한다는 말 왜 안 해요?...귀여워, 라는 말도.

1월의 어느 일요일 오후였다. 햇살이 숙소 거실의 커튼 사이로 비스듬히 흘러들어 마루 위에 따뜻한 직사각형을 그리고 있었다. 히터가 낮은 웅웅거림으로 공기를 데우고 있었고, 텔레비전에서는 아무도 보지 않는 요리 프로그램이 작은 소리로 흘러나왔다. 소파 위에는 담요가 구겨진 채 놓여 있었고, 그 옆으로 백현의 긴 다리가 느슨하게 뻗어 있었다. 최근 일주일은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연말연시를 틈타 괴수 출몰 빈도가 급증했고, 의무실은 말 그대로 전시 체제로 돌아갔다. 비상근이라고는 하지만 긴급 호출이 세 번이나 울렸고, 그때마다 백현은 서이결의 곁을 떠나 새벽 의무실로 뛰어가야 했다. 돌아올 때면 서이결은 이미 잠들어 있었고, 아침엔 백현이 먼저 눈을 떴다. 서로의 체온을 확인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

요즘 나한테 좋아한다는 말 왜 안 해요?...귀여워, 라는 말도.

202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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